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2018 시장 흐름 읽기1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2018.02.15)

자유인을향해 2018. 2. 19. 16:45

"손에 잡히는 경제 콘서트-2018년 시장 흐름 읽기 (1)”
-한화투자증권 김일구 센터장
-KTB투자증권 김한진 수석연구위원
-대안경제연구소 김동환 소장

 

 

전반적인 흐름을 짚어주세요.
김일구
작년 주식시장이 활황이었습니다. 특히 it기업(삼성전자 포함 반도체, 전기 전자, 철강, 화학 등)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반도체, 철강, 화학 산업 특징이 수요가 증가하면 물량이 증가하고 가격 올라가서 기업이익이 증가한 게 아니었습니다. 글로벌하게 공급이 컨트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작년까지 공급이 컨트롤 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두려워하는 건 또다시 치킨게임(서로 물량을 밀어내면서 가격을 다운) 하는 거 아니냐라는 것입니다. 작년에는 내시균형을 통해 가격이 꽤 올라갔습니다. 올해는 치킨게임 두려움을 늘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 주식시장은 크게 기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특히 주가지수 대형주)

* 내시균형: 과점적인 기업들이 물량을 컨트롤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

 

김한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볼 때는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계속 오르려면 어떤 게 뒷받침되어야 하냐면 주식을 살 수 있는 유동성의 힘이 계속되어야 하고 주식의 품질(실적, 경기)이 계속 좋아져야 합니다.
유동성 면에서는 올해 중반 넘어가면 양적 긴축, 하반기에 금리가 많이 오른 다라는 것입니다. 품질면에서 주가가 오른 큰 이유는 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서 실적이 좋았습니다.

FANG 주식들(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이 인플레이션을 유발지 않는 신성장산업들 이익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습니다. 2006년 대비 나스닥 이익이 3배나 늘었습니다.(우리나라 1.5배)
이 주식들이 실적을 계속 내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것들이 좋아지면(좋아질수록 물가 상승을 유발) 금융환경에서 금리를 끌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올해는 변동성을 수반한 상승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롤러코스터라는 거죠. 올해는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을 것입니다.

 

김동환
2017년 경제를 상징하는 사자성어 어리둥절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리둥절한 경제 성장과 어리둥절한 주식시장 상승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엄청난 양극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 셀트리온 외에는 별로 오른 게 없어요. 수출은 잘 되는데 내수는 침체되고 돈 있는 사람만 돈을 벌었습니다. 금리의 특징은 항공모함 같은 겁니다. 한 번 방향을 틀기가 힘들지만 방향을 틀면 추세가 깨지지 않는 성격입니다. 금리는 전 세계가 같이 움직이는 상품입니다. 지금 주목하는 건 금리의 속도입니다. 올해 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위험자산에 대해 굉장한 두려움을 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굉장히 커질 것이고 부동산도 변동성이 클 것입니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봅니다.

 

금리가 오른다는건 경기가 좋다는건데 왜 걱정인가요?

김한진
저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10년 전을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한 해 전 세계가 4대 중앙은행이 제로금리까지 낮추고 금리를 낮추기 위해 시장에서 채권을 사주었다. 왜 그랬을까요?
첫째는 부실 채권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녹다운시키는 걸 차단하기 위해서고 두 번째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입니다. 결국 미국 재무부 같은 경우도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을 꽤 내야 할 것입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사주 매입을 해왔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자사주 매입을 못합니다. 이유는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땔감이 싸면 불을 지피는데 땔감이 비싸지면 돈 빌려서 투자한 사람들 상환 압박 등 부담을 느낍니다. 금리가 튀면 시장이 위험자산에 대한 태도가 달라집니다. 금리가 5%라고 하면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10년 동안 보장받을 수 있는 금리입니다. 주식의 5% 기대수익률은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는 불확실한 것입니다. 불확실한 5%를 쥐고 있을 거냐 확실한 5%를 쥐고 있을 것인가 게임에서 확실한 5%가 계속 올라와주니깐 갭이 줄어듭니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줄어드니깐 굳이 위험자산을 투자하는 이유가 줄어듭니다.

 

현재 시중금리가 2% 남짓이니깐 1억 투자해서 1년에 500백 들어오는 월세 오피스텔이 있으면 연 5% 수익률 좋지 하면서 사는데 앞으로 은행에서 4% 주면 1억 투자해서 년 500만 원 들어오는 오피스텔을 누가 사느냐 그 말이죠. 경기가 좋아지면 월세가 올라가기도 하는데 세상은 가만히 있고 금리만 올라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김일구
금리만으로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금리를 올렸다는 건 이자비용이 늘어난다는 건데 기업이 경제가 좋으면 돈을 더 벌죠. 그 정도 이자비용은 충분히 냅니다. 금리 인상하고 난 후 보통 경기 침체가 오는 시기는 금리고점에서 1~2년 후 시차가 존재합니다. 이 시기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금융위기가 오기 전 2007년 2월 모기지를 공급하던 회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3월에 가서는 굉장히 심각한 일이구나 느꼈고 금리가 1년 내내 쫙 올라갔습니다. 주가가 폭락한 건 2008년 9월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시장은 출렁입니다. 대부분 잃습니다. 변동성에 대비해서 선수 교체를 해야 됩니다. 이겨내는 군들이 따로 있어요. 성격 변화의 문제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네요. 왜 출렁일까요?
김일구

기관투자가 느끼는 것은 경기 침체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보통 1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익 실현을 빨리 앞당기려 합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액면분할한다니 팝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지금 팔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사겠다고 하고 가격이 좋을 때 팔지 않으면 물량을 팔 수 없습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능합니다. 큰 물량을 팔면 주가가 출렁이고 누군가 사고 들어오고 누군가는 경기 침체 올 건데 팔아합니다. 이렇게 롤러코스터를 타게 됩니다.


김동환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에 대해 단기적인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주식이냐 채권이냐 민감하게 생각하지만 큰 자산 배분이 바뀌기에는 여러 번의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자산 배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고 한 쪽의 자산 붕괴가 예고 없이 한꺼번에 올 수 있습니다. 사람이 조절하는 게 아니라 기계가 비율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사람이 사고팔고 할 때는 너무 많이 빠지면 내일 보자 하는데 기계는 5% 빠지면 손절매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으면 팝니다.


이게 어떤 변수로 올까요? 컨트롤할 힘이 예전보다 약하다는 말인가요?

김일구
로봇 어드바이저에 대한 매매가 ETF에서 주로 일어나는데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워낙 강세장이다 보니 매도 시그널을 알고리즘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낸 적이 없습니다.  베어마켓(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에 알고리즘이 매도 시그널을 내지 않겠는가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위험할 때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일구
사람이 투자할 때는 종목에 투자를 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는 약세장에서도 내 종목은 강할 거야라고 가지고 있죠. ETF의 문제는 주가가 올라가니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가지수에 투자. 주가가 떨어지는 약세장 들어왔다 판단하면 ETF 주식 안 가지고 있죠. 주식은 종목을 가지고 하는 건데(바텀업) 기계, etf 화 되면서 탑다운(top-down) 형태로 베팅합니다. 그런 이후로 약세장이 없었습니다. 약세장이 들어오면 주식을 안 가지고 있을 것이고 이전과는 다른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탑다운(top-down)은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시장 분위기, 업종의 현황을 파악, 분석하여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 예를 들어 전기차 시장이 유망할 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중에서 유망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다.
 

금리가 얼마나 오르면 위험한가요?
김한진
3.5~ 4.0%를 최고 상한선으로 봅니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경기가 꺾인다고 봅니다. 2007년 2월 미국 주가가 꺾였을 때 경기 선행지수와 주가가 같은 날 동시에 꺾였습니다. 2009년 초 주가가 대 바닥을 찍었을 최저점에서도 같은 현상이었습니다. 이미 경기는 금융시장, 주식시장에 상당히 종속되어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꺾일 때 경기가 꺾이고 금리가 떨어집니다. 경기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꺾이면 사람들이 채권을 구입합니다. 주가가 크게 안 떨어지는 이유가 저금리가 주가 하락의 제동장치 역할을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일구
미국 국채금리가 3%까지 갈 것인지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는 단기적 시각으로 임기 동안 뭐든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길게 보고 있죠. 금리가 3.5%~ 4% 되면 금융기관 특히 보험사들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돈을 벌 수 있을까? 보험 주가 어마어마한 주식이 될 것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안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이비부머들이 부를 가지고 있죠. 은퇴를 하게 되면 주식을 팔고 채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금리가 너무 낮아서 안 넘어갑니다. 3% 정도에 팔 거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가봐야 하는데 지금 가는 중입니다.

 

미국 얘기를 해주셨는데 우리나라도 비슷할까요?
김일구
우리나라 시장금리도 비슷할 거예요. 하지만 가계대출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은 가계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방식으로 할 것입니다. 단기 금리는 낮아질 것이고 5~10년 금리는 미국 시장 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올라갈 것입니다.

 

미국의 10년 금리가 올라간다면 우리는 무엇을 걱정해야 하나요. 주식시장?
김일구

네 맞습니다. 자산 가격에는 금리가 들어갑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에서는 미국의 10년짜리 국채금리가 들어갑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10년짜리 국채금리 등 대부분이 붙어 다닌다고 생각하면 개인 같은 경우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